2024년 8월 7일, 오후 1시부터 5시 넘도록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위치한 고양고용복지플러스센터 5층에는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직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무려 400명을 모집한다는 ‘디지털 튜터’ 채용 공고를 보고 사전 등록했거나, 즉석에서 이력서를 제출한 구직자 600여 명이 시간대별로 몰려와 채용 설명회와 현장 면접에 참여한 것.
실제로 8월 6일 기준, 디지털 튜터 지원 인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합쳐 모두 4,000여 명에 이른다고 센터 측 관계자가 밝혔다.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디지털 튜터, 그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디지털 격차 좁혀주는 디지털 튜터
디지털 튜터는 2025년부터 영어, 수학, 정보 3개 교과에 전면 도입되는 스마트 교육 운영 시 학급 교사를 도와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보조 교사로, 개인별 학습지도는 물론 수업 장면에서 실시간 도움을 제공하고 스마트 기기를 관리하는 학습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2020년 서대문구가 구비로 디지털 튜터를 채용해 학생들의 디지털 문해력을 높이고, 디지털 격차로 인한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시작됐다.
교육 현장 디지털 튜터 만족도 높아
디지털 전환과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문해력은 필수 경쟁력이 될 만큼 중요해졌다. 특히 코로나19가 쏘아 올린 비대면 사회는 온라인 교육 시대를 활성화했고, 온라인 교육을 받기 위한 필수품 스마트 기기 관리와 사용도 중요해졌다.
이날 채용 설명회만 3회에 걸쳐 진행한 채용 업체 테크빌교육(주)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교육 현장에서부터 디지털 역량 강화 증대에 관심을 두고, 교육자에서 학습자 중심으로의 교육 패러다임 전환에 발맞춰 디지털을 통한 교수 학습에 있어서 디지털 기기 도입과 이를 관리하고 피드백 제공하는 데 디지털 튜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디지털 튜터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한 “디지털 튜터가 일선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경감해주고 있어 교사들이 디지털 튜터에 대해 만족도가 높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디지털 튜터가 되려면?
검색 엔진에서 ‘디지털 튜터’를 검색하면 디지털 튜터 자격증 광고가 주로 노출되고 있다. 고령화 시대 디지털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교육과 정보화 코칭, 멘토링에 관한 민간 자격증들로, 아직 국내에 디지털 튜터 국가자격증은 도입되지 않았다.
학교 현장에서 주 교사의 수업 활동을 지원하는 디지털 튜터는 이번 고양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진행한 채용 설명회 및 현장 면접처럼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이해와 소프트웨어 사용 능력 정도를 보고 디지털 튜터로 채용하는 방법이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디지털 튜터 양성센터에서 체계적으로 교육받아 전문가로 양성돼 시도 교육청 또는 각급 학교의 기간제 교직원으로 채용돼 활동할 수 있다.
지난해 디지털 튜터로 근무했었다는 한 참가자는 “디지털 튜터로 활동하며 보유한 역량을 펼치고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도움 되어 보람이 컸다”라며 “현장에 있다 보면 돌발변수가 발생하는데, 단체 메신저나 네트워크를 통해 분야별 전문가들의 도움을 주 받을 수 있어서 든든하고 아무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경력 단절 여성, 시니어 구직자들 ‘나도 할 수 있다’
이날 디지털 튜터가 되고 싶은 구직 현장엔 90년대생들도 있었지만, 50대 이상 중년과 머리가 희끗한 시니어, 경력단절 여성들이 주를 이뤘다.
30대까지 현업에서 일하다가 결혼해 아이 낳아 기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력 단절됐다는 한 구직자는 과거 비서직 경험을 살려 학교 현장에서 교원들의 업무 부담을 확 줄여주고 싶은 바람을 어필했다.
과거 교사였다는 60대 구직자도 비록 나이는 있지만, 디지털 튜터 모집 공고를 보고 과거 교사 경험을 살려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도움주고 싶어 용기 냈다며, 나 같은 고령자도 현장에서 도움 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디지털 튜터는 시간당 1만 2,140원을 받는 시급제 기간제 근로자로, 선발 후 일정 기간 실무 교육 받은 후 올해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가량 일선 초·중·고교 현장에 배치돼 근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