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전기차가 내연 기관 자동차보다 경제적인가?

점점 유가가 오르고 있다. 그나마 고속도로 휴게소의 유가가 시중가에 견줘 상대적으로 저렴해 지방 출장을 가거나 지방으로 볼 일이 있을 때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르곤 했다. 지금은 고속도로 휴게소나 시중에서 판매하는 기름값이나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

그동안 휘발유 자동차에 대한 믿음(기름값이 저렴할 땐 유지비가 많이 들지 않았고, 주행감, 승차감이 좋은 편)이 있어 다른 자동차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건만. 옆에서 주행 중인 전기차를 보며 문득 ‘전기차 유지비는 싼가?’ 이런 생각이 드는 건 나만이 아닐 터.

전기차 유지비 내연 기관차보다 저렴

먼저, 운전교육전문앱 주토비가 발표한 2024 자동차 비용 분석 보고서를 보면 연간 차량 유지비(1마일당 연비와 보험료, 연료비 포함)가 가장 저렴한 전기차와 내연 기관차 각각 5기종 모델 평균 비용을 비교한 결과, 전기차 유지비가 내연 기관차보다 1,842달러 저렴한 것으로 나왔다.

이 자료만 보면 전기차 유지비는 내연 기관차에 비하면 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친환경 자동차라는 이미지가 지구를 살리는 데 기여하는 것 같고, 고속도로 통행료 반값, 공영주차장 이용료 50% 감면 등 각종 혜택도 붙는다.

전기차 구입 시 정부 지원금 전년 대비 10% 줄어

다만, 전기차의 흠이라면 흠이랄까. 비싼 차량 가격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한다. 그동안 고가인 전기차량 구매 시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해 왔다. 올해도 지원은 하지만 전기차 구입 보조 금액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환경부와 산업부가 올해 2월에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을 보면, 2024년도 전기차 지원 예산이 1조 7,340억 원이다.
2023년 2조 5,652억 원에 달하던 전기차 지원 예산보다 10%가량 줄어들었다. 올해 전기차를 구입하는 경우 국고 보조금을 전액 지원 받을 수 있는 차량의 상한액은 차량가 5,500만 원 미만이다. 전기차 지원금이 줄어든 만큼 최대로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 보조금은 주민등록상 거주지의 시도에 따라 다르므로 전기차 구매자가 거주하는 지역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전기차 보조금 규모는 달라진다.

자동차 구입 시 세제혜택은 그대로,
보유세는 배기량 아닌 자동차 가격 기준으로 바뀔 가능성 있어

제일 중요한 건 세금. 자동차 특히 승용차 구입 시 취득세, 개별소비세, 교육세를 내야 한다. 취득세는 경차 4%, 나머지는 7%이며 개별소비세는 차량가의 5%, 이 개별소비세의 30%는 교육세로 나간다. 정부는 전기차를 포함해 친환경 차 구매자에게 올해 연말까지 개별소비세와 취득세 면제 혹은 일부 감면하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를 처음 구입 시 내는 세금도 중요하지만, 자동차 보유 기간 동안 해마다 두 차례 자동차세를 내야 한다. 휘발유와 경유 등 내연 기관 자동차들은 배기량(CC)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겼지만, 전기차는 배기량이 없으므로 연간 10만 원만 내면 돼 내연 기관보다 세제 혜택이 컸다. 이 점이 전기 차주들 사이에서도 전기차를 잘 샀다고 평가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내연 기관 자동차 세금과 견줘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는 자동차세 과세 기준을 배기량이 아닌 자동차 가격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추후 전기차 세금 부분이 지금처럼 연간 10만 원보다는 오른 세금을 내야 하는 것이 거의 확실시됐다.

결론적으로 올해 연말까지는 전기차가 내연 기관 자동차에 견줘 유지비가 저렴하고 세금, 각종 보조금 등 혜택이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2024년에 자동차를 바꿀 의향이 있다면 국산 전기차 정도 구입하는 건 부정적인 선택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2025년부터는 전기차에 적용되던 자동차 세금이 차량 가격을 기준으로 매기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화재 시 완전 연소 등의 리스크가 줄어들지 않는 전제하에 단지 친환경이라는 이유만으로 전기자동차를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좀 더 두고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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