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센터 인턴 좌충우돌 체험기 ①] K-WAIS-4 지능검사 연습

무난해 보였지만, 무난하지 않은

“지능검사는 지침을 잘 숙지하고, 매뉴얼대로 실시하는 게 가장 무난해요. 표준화·구조화된 검사이기 때문에 초보 검사자도 무난하게 시행할 수 있어요.”

세종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센터에서 임상전문가를 준비 중인 선생님의 시원시원한 말씀에 정말 그런 줄 알았다. 아니, 나의 착각이었다.

시범 참관 후 맞닥뜨린 지능검사 실시는 처음부터 난관이었다.

첫 번째 소검사는 ‘토막짜기.’ 수검자는 정해진 시간에 제시된 그림을 보고 붉은색, 흰색으로 이루어진 총 9개의 토막을 사용해 그림과 같은 모양을 만드는 검사이다. 검사자가 검사 초반에 두 개의 토막을 사용해 시범을 보이고 나서 수검자가 시행해보도록 해야 하는데, 시범 과정에서 헛말이 나오고, 토막을 그림과 같은 모양으로 만드는지 아닌지 보느라 초 재기를 잊기도 했다.

두 개의 단어의 유사점을 물어보는 ‘공통성’ 검사와 제시된 단어의 뜻을 말해야 하는 ‘어휘’ 검사는 비교적 검사자 입장에선 무난했다. 하지만 숫자를 읽어주고, 이를 기억해서 말하도록 하는 ‘숫자’ 검사는 발음이 정확해야 수검자가 따라서 외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목소리 톤과 발음에 무척 신경 쓰였다.

수검자 입장에선 비교적 쉽게 접근 가능한 ‘행렬추론’ 검사는 검사자에게 큰 고비였다. 연습 문항부터 말을 많이 해야 했고, 수검자가 정답 반응을 하든, 오답 반응을 하든 꼼꼼하게 설명해줘야 했기 때문. 행렬추론 고비를 넘기고 나서부터 이어진 산수, 동형찾기, 퍼즐, 기호쓰기 검사는 그나마 흉내낼 수 있었다.

이번 연습은 전반적으로 너무나 허둥대고 헤맸다. 기록 용지에 꼼꼼하게 기록하지 못 한 상황에서 헤맬 정도였으니 제대로 했다면 어땠을 지 머리가 어지럽다. 특히 초시계 사용은 처음이라 미숙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초 재느라 수검자가 어떻게 하는지 까먹기도 하고, 또 수검자가 실시하는 모습을 관찰하느라 초 재기를 잊어버렸다. 연습밖에 답이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 아픔의 시간.

인턴 선생님들과 같이 이야기 나누다보니 어떤 부분이 어려운지,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공유하면서 부족한 점이 드러났고,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 반, 너무나 부족해서 연습을 수천 번은 해야할 것 같은 생각 반이었다. 첫 술에 배부르지 않다고, 연습을 많이 해봐야 한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머리에 새기며 일단 매뉴얼부터 꼼꼼히 숙지해두자.

디지털 트라우마, 그것이 알고 싶다!

디지털 트라우마란?

폭력적, 선정적이며 잔인한 각종 사건, 사고 장면을 디지털 미디어 기기를 통해 접하는 경우 실제 사건을 겪은 것과 같은 스트레스 반응이 몸과 마음에 일어나는 현상을 디지털 트라우마라고 합니다.

디지털 트라우마에 노출되면…

갑자기 우울과 짜증이 나지 않나요? 스트레스가 신체적 반응으로 나타나나요? 혹시 밤에 잠을 잘 못자거나 식사를 잘 못하진 않나요? 분노와 공격적 행동이 늘어나진 않나요?
다 ‘내 이야기라고요?’ 그렇다면 디지털 트라우마에 노출되었을 수도 있대요.

디지털 미디어 속 심리적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폭력성 감염 – 학교폭력가해, 교권 침해 등

선정성 감염 – 다양한 성 비위 문제 발생

사행성 감염 – 불법 온라인 도박문제 발생

등등 마약 문제나 자살사고 위험도 있다고 해요!

디지털 트랄우마, 회복 가능할까?

디지털 트라우마 마음 회복 100% 가능하다고 해요. 어떻게?

  1. 소독하기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해결 방법을 함께 찾으며 디지털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줄여요.
  2. 밴드 붙이기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꼭 안아주고, 따뜻하게 물어주세요.
  3. 마음 면역력 키우기
    일상에서 안전감, 위로, 고마움, 따뜻함, 친밀함, 도움 등을 채우며 마음의 면역력을 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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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일자리 ‘디지털 튜터’

2024년 8월 7일, 오후 1시부터 5시 넘도록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위치한 고양고용복지플러스센터 5층에는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직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무려 400명을 모집한다는 ‘디지털 튜터’ 채용 공고를 보고 사전 등록했거나, 즉석에서 이력서를 제출한 구직자 600여 명이 시간대별로 몰려와 채용 설명회와 현장 면접에 참여한 것.

실제로 8월 6일 기준, 디지털 튜터 지원 인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합쳐 모두 4,000여 명에 이른다고 센터 측 관계자가 밝혔다.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디지털 튜터, 그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디지털 격차 좁혀주는 디지털 튜터

디지털 튜터는 2025년부터 영어, 수학, 정보 3개 교과에 전면 도입되는 스마트 교육 운영 시 학급 교사를 도와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보조 교사로, 개인별 학습지도는 물론 수업 장면에서 실시간 도움을 제공하고 스마트 기기를 관리하는 학습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2020년 서대문구가 구비로 디지털 튜터를 채용해 학생들의 디지털 문해력을 높이고, 디지털 격차로 인한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시작됐다.

교육 현장 디지털 튜터 만족도 높아

디지털 전환과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문해력은 필수 경쟁력이 될 만큼 중요해졌다. 특히 코로나19가 쏘아 올린 비대면 사회는 온라인 교육 시대를 활성화했고, 온라인 교육을 받기 위한 필수품 스마트 기기 관리와 사용도 중요해졌다.

이날 채용 설명회만 3회에 걸쳐 진행한 채용 업체 테크빌교육(주)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교육 현장에서부터 디지털 역량 강화 증대에 관심을 두고, 교육자에서 학습자 중심으로의 교육 패러다임 전환에 발맞춰 디지털을 통한 교수 학습에 있어서 디지털 기기 도입과 이를 관리하고 피드백 제공하는 데 디지털 튜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디지털 튜터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한 “디지털 튜터가 일선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경감해주고 있어 교사들이 디지털 튜터에 대해 만족도가 높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디지털 튜터가 되려면?

검색 엔진에서 ‘디지털 튜터’를 검색하면 디지털 튜터 자격증 광고가 주로 노출되고 있다. 고령화 시대 디지털 문해력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교육과 정보화 코칭, 멘토링에 관한 민간 자격증들로, 아직 국내에 디지털 튜터 국가자격증은 도입되지 않았다.

학교 현장에서 주 교사의 수업 활동을 지원하는 디지털 튜터는 이번 고양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진행한 채용 설명회 및 현장 면접처럼 디지털 기기에 대한 이해와 소프트웨어 사용 능력 정도를 보고 디지털 튜터로 채용하는 방법이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디지털 튜터 양성센터에서 체계적으로 교육받아 전문가로 양성돼 시도 교육청 또는 각급 학교의 기간제 교직원으로 채용돼 활동할 수 있다.

지난해 디지털 튜터로 근무했었다는 한 참가자는 “디지털 튜터로 활동하며 보유한 역량을 펼치고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도움 되어 보람이 컸다”라며 “현장에 있다 보면 돌발변수가 발생하는데, 단체 메신저나 네트워크를 통해 분야별 전문가들의 도움을 주 받을 수 있어서 든든하고 아무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경력 단절 여성, 시니어 구직자들 ‘나도 할 수 있다’

이날 디지털 튜터가 되고 싶은 구직 현장엔 90년대생들도 있었지만, 50대 이상 중년과 머리가 희끗한 시니어, 경력단절 여성들이 주를 이뤘다.

30대까지 현업에서 일하다가 결혼해 아이 낳아 기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력 단절됐다는 한 구직자는 과거 비서직 경험을 살려 학교 현장에서 교원들의 업무 부담을 확 줄여주고 싶은 바람을 어필했다.

과거 교사였다는 60대 구직자도 비록 나이는 있지만, 디지털 튜터 모집 공고를 보고 과거 교사 경험을 살려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도움주고 싶어 용기 냈다며, 나 같은 고령자도 현장에서 도움 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디지털 튜터는 시간당 1만 2,140원을 받는 시급제 기간제 근로자로, 선발 후 일정 기간 실무 교육 받은 후 올해 9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가량 일선 초·중·고교 현장에 배치돼 근무하게 된다.

각종 물건 실은 트럭…인프라 없는 산 중턱까지 찾아다닌다

단양에서 제천 넘어가는 길

2021년 가을이었다.

서울 집에서 출발, 영월을 거쳐 단양에 갈 일이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 단양군은 도담삼봉, 만천하 스카이웨이, 단양구경시장이라는 관광 키워드로 제법 주가를 올리고 있을 때였다.

온달산성, 도담삼봉, 석문, 수양개 선사유물전시관을 짤막하게 둘러보는 일정을 소화하고 나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저물기 시작했다. 상경하기에는 막힐 시간대라 단양군과 어깨를 나란히 한 제천시로 이동하기로 하고 내비게이션을 틀었다. 단양에서 제천 넘어가는 사이에 식사할 장소가 보이면 저녁을 먹으려는 소소한 계획을 담아서.

단양은 가는 곳마다 사람과 차로 들끓어 숨이 막히는 듯했다면, 제천으로 넘어가는 길은 경치가 아름답고 자동차가 드물어 드라이브할 맛이 났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가 점점 이상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제천 가는 길에 평범한 백반집, 구멍가게 하나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 단양에선 그나마 드문드문 보이던 동네 슈퍼가 제천으로 넘어오니 띄엄띄엄 공장과 전원주택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신문과 방송에서만 보고, 듣던 ‘인구 감소’가 지방에선 현실이라는 사실을 자각하였다.

이 일 이후 지방으로 출장을 떠나거나 지방에 볼 일이 있을 때마다 식당이나 슈퍼마켓을 찾지 못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약간의 음료와 빵, 과자류, 떡과 같은 비상식량을 싣고 다닌다.

트럭은 먹거리와 필수품 싣고

생각을 확장해 작은 트럭에 먹을거리와 생활필수품을 갖추고 동네 슈퍼마켓이 없는 지방 소도시를 다닌다면, 움직임이 불편하지만 당장 물건이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진짜 나타났다. 트럭에 빵, 과자, 우유, 아이스크림, 어묵, 소시지, 각종 세제와 휴지와 같은 생필품과 과일 등을 가득 채우고 산 중턱 마을까지 찾아다니는 트럭 말이다.

집에서 2시간 남짓한 곳에 자주 방문하는 농장이 있다. 그 동네에는 어르신들이 돌아가며 운영하는 공판장이 하나 있었다. 농번기에 시원하게 한잔 부딪히는 막걸리며 출출할 때 간식으로 좋은 초코파이와 아이스크림 정도를 놔두고 파는 아주 작은 공판장이었다. 해가 바뀔 때마다 어르신들이 점점 안 보이기 시작하더니 몇 년 전 더 이상 운영할 사람이 없어서 문을 닫았다.

젊은 사람들은 차를 몰고 시내에 나가서 필요한 물건들을 실어 나를 수 있지만, 어른들은 그럴 수 없었다. 특히 운전을 못 하는 분들이 많았고, 요즘 지자체에서 흔히 운영하는 100원 택시가 운영되는 지역이 아니었다.

어느 날 농장에서 고추를 따다가 체온이 오르자,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로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간절했다. 혹시나 하고 배달앱을 켜보았지만, 산 중턱까지 배달해 줄 가게는 역시나 없었다.

대충 물이나 한잔하고 아이스크림을 포기하려던 찰라. 각종 필수품을 실은 2.5톤 트럭 한 대가 천천히 농장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손을 흔들자 “뭘 좀 드릴까요?” 하고 나이 지긋해 보이는 어르신이 트럭에서 내렸다.

주변 어른들에게 잡숫고 싶은 게 뭔지 물으니 막대 하드와 빵, 커피가 드시고 싶단다. 주문을 받아 이것저것 손아귀에 쥐고 돈을 건네며 “언제부터 이걸 하셨어요?” 라고 묻자, 트럭 주인은 “은퇴하고 소일거리 찾다가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중고 트럭을 장만해 구멍가게 없는 동네만 돌아다니며 물건을 팔고 있다”고 답했다.

서울은 살찌고, 지방은 쪼그라들고

국내 인구 감소는 전 세계 화제다. 한창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출생률 0.7명과 맞먹는 국내 출생률(0.72명)은 놀랍지도 않다.

또 우리나라 전체 고령화율은 18.8%로 29.7%인 일본을 뒤쫓고 있다.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농가인구 고령화율이 50%를 넘어서 농촌 안에서는 전 연령대 인구가 줄어들어 농가 고령화 현상은 전체 고령화율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서울시가 공개한 2021년 말 기준 서울 시내 편의점 개수는 8,493개. 2006년 2,139개 대비 4배 증가했다. 어디 편의점뿐이겠는가. 은행, 병원,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 등 문화시설까지 모든 게 서울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출생률이 급격히 줄어드는 마당에 고령화율은 대도시보다 농촌이 더욱 심각하다. 인구 감소가 불 보듯 뻔한 농촌에 누가 인프라를 만들려고 할까. 결국 공공이 감당해야 하지만, 지방 재정 여건은 갈수록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지방재정자립도는 지자체 스스로 살림을 꾸려나갈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올해 기준 전국의 재정자립도 평균은 43.4%. 이마저도 평균의 함정이 있다.

시군구는 차치하고라도 전국 17개 시도의 재정자립도 중 가장 높은 곳은 단연 서울시다. 서울시 재정자립도는 75.4%이며 경기(60.5%), 세종(57.2%)이 뒤를 잇는다.
광역시까지는 재정자립도가 평균에 머물지만, 경남 33.7%, 충남 33.6%, 제주 33.3%, 강원 25.4%, 전북 23.8%로 도 단위로 갈수록 평균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광역지자체 사정이 이러한데 기초지자체는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6월 9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낙후도 분석을 통한 지역 균형발전 정책의 개선 방향’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중장기 방안 연구’를 내놨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229개 기초지자체의 낙후도 측정 결과 낙후도 등급이 낮은 곳은 수도권에서 부산으로 이어지는 주요 대도시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고, 낙후도 등급이 높은 지역은 강원에서 호남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지역과 접경지역 중심으로 분포했다.

빵 실은 트럭이 주민에게 더 필요할지도

지난해 1,000만 관광객 유치에 성공한 순천시가 생각났다. 전국과 국외에서 순천을 앞다퉈 방문하며 지역 브랜딩에 또한번 성공한 순천시이지만, 순천국제정원박람회장과 낙안읍성, 송광사 등 주요 관광지 몇 군데를 빼고는 KTX 역사 앞 동네만 해도 동네도, 사람도 늙고 낙후됐다.

최근들어 정주 인구 늘리기가 쉽지 않음을 깨달은 몇몇 지자체들은 계절마다 피는 꽃과 자연을 주제로 혹은 휴양과 힐링을 원하는 이들의 수요에 발맞춰 인프라를 갖추고, 지방축제를 기획하는 등 관광객을 관계 인구로 확장하려는 새로운 시도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지방축제 현장과 유명하다는 관광지를 가보면 딱 거기까지만 사람이 있고, 10분만 차로 이동해도 사람 그림자 하나 구경하기 힘든 게 지방의 현실이다. 축제 기간 동안만 북적이고 그 기간이 지나면 적막감만 도는 지방에서 관광객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해 지역을 살리고, 인구를 늘리겠다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약속이 과연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인구 감소가 눈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시대에 선거철이 되면 양적 서비스를 늘리겠다는 리더들의 구호와 약속은 돈도, 인프라도 없는 지자체의 한계만 점점 드러낼 뿐이다.
주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건, 빵과 아이스크림을 실은 2.5톤 트럭일지도 모른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커피 내리고, 주차 단속하는 참 편리한(?) 세계

로봇이 커피 내려드려요

지난해 출장차 지방에 내려갔다가 서울 올라오는 길에 들른 죽전휴게소. 장거리 운전에 커피가 당기는 시간대라 신속히 주차 후 휴게소에 들어서니, ‘그것’이 눈에 딱 띄었다. 안 보려야 안 볼 수 없는 그 진기한 풍경에 발길이 저절로 옮겨진 것. 로봇이 만드는 커피 부스였던 것이다.
‘로봇이 만드는 카페모카의 맛은 어떨까?’ 카페모카 버튼을 누르고 결제를 마쳤다. 결제를 마치자 로봇 팔이 관절을 움직이며 능숙하게 커피 머신으로 다가가 에스프레소샷 2잔을 뽑아 내린다. 이어 컵에 초코 시럽을 3번 펌핑 후 뽑아 놓은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붓고 투출구를 통해 카페모카를 내놓는다. 바리스타 못잖은 모습이다. 맛은…내 입에만 맞지 않았다고 해두자. 다른 사람의 평가를 듣지 못했으니 말이다.

부정주차 꼼짝마! AI 무인단속시스템

오랜만에 찾은 공원에서 그동안 보이지 않던 걸 발견했다. 공영주차장과 거주자우선주차장을 겸해서 쓰던 공원 주변 이면 도로가에 부엉이처럼 큰 눈을 달았지만, 몸체는 왜소한(?) 이상한 게 서 있는 것이다.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
자세히 들여다보니 거주자우선주차장을 중심으로 무단 주차, 불법 주차를 막기 위해 도입해 설치한 AI무인단속시스템이란다. 그러니까… 큰 눈을 부릅뜨고 궁예질(‘다 보았느니라~’) 한다는 거지? 조금은 기괴하고 섬뜩한 느낌이다.

10년 전 창원 기계박람회 때 관절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로봇을 구경하며 신기해했었다. 이제는 서빙 로봇처럼 바퀴달린 로봇은 물론이고 관절 로봇, 홀몸 어르신의 말동무가 되어주고 교감도 하는 AI 돌봄 인형, 생성형 AI 챗GPT까지 세상은 친 인공지능 로봇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자연스럽다 못해 로며드는(로봇+스며드는) 것이다.

일하던 사람들은 어디로?

커피 내려주고, 주차 단속해주고, 사람을 돌봐주고, 정보를 찾아주는 인공지능 로봇이 마냥 반가우기만 할까? 그 일을 하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6월 4일자 한겨레 신문에는 콜센터 상담사들이 상담 노하우를 교육시키던 AI로 인해 밥줄이 끊기게 생겼다는 웃지 못 할 사연이 담겼다. 몇 년 전, 한 시중 은행 하청업체 소속 콜센터 상담사들은 고객과 나눴던 상담 내용을(녹음) 일일이 듣고 받아 적는 작업을 관리자 지시에 따라 해야만 했다고 한다. 야근, 특근을 해야 했지만 수당은 없었다. 이들이 했던 작업은 딥러닝 대화형 인공지능으로 출시돼 은행 뱅킹 서비스의 하나로 탑재된 것. 인공지능은 경험 많은 상담사들의 고객 응대 노하우와 말투까지 따라하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콜센터에서는 상담사 인력을 줄여갔다. 인공지능이 상담 업무를 대신한다는 이유다.

10~20년후 운전사, 기자, 의사도 인공지능에 자리 내줄판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인해 밥줄이 끊기게 생긴 건 상담사들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경제예측 전문기업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먼 미래가 아닌, 당장 10~20년 후에 사라질 직업들로 텔레마케터, 섬유사업의 재봉인력, 법률 보조원, 경비원과 청소원, 택시 기사 등 대중교통 운전사, 물류 노동자, 음식 조리원, 포커 딜러 등을 꼽는다. 그밖에 건축노동자, 패션디자이너, 이발사, 미용사, 그래픽 디자이너, 기자, 카피라이터, 의사, 간호사, 교사 등도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체될 직업군으로 분류된다. 현재 잘 나가는 직업들도 머잖아 기계로 대체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미래가 매우 불투명하다.
한편, 인지과학자 아베바 비르하네 교수(아일랜드 트리니티대)는 인간과 인공지능을 비교하는 건 인간의 인지를 완전히 파악조차 하지 못했는데, 기계 지능인 인공지능과 비교한다는 거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실존적 관점에서,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

로봇과 인공지능의 등장과 변화, 발전을 두고 세계적 석학들 사이에서도 핑크빛 미래를 전망하는 입장과 꼭 긍정적인 미래가 펼쳐지지 않을 거라는 예측으로 나뉜다.
이미 출현해 발전을 거듭하는 로봇과 인공지능. 어떻게 쓰고, 활용할지는 오로지 인간 손에 다렸다. 실존적 관점에서 어떤 선택이든 그에 대한 책임을 고려한 의사결정만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이 아닐까. 앞날은 누구도 알 수 없다.

여의도에 이런 곳이? 전국 최초 생태공원, 여의도샛강생태공원

국내 최초 생태공원

평일 점심시간, 볼 일이 있어 오랜만에 여의도를 찾았다가 마침 주차한 곳이 샛강생태공원 옆 이어서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을 들렀다.

한강공원이야 너무나도 잘 알려진 곳이라 설명이 필요 없지만, 서울에 오래도록 살면서 이런 곳이 있다는 존재 자체를 처음 알게된 것.  탁 트인 전망의 한강 둔치와 다르게 샛강생태공원은 크게 손대지 않은 자연 호안에 크고 작은 나무들로 우거진 숲의 느낌이다.  

햇볕이 잘 들지 않아 무더운 날임에도 볕을 피해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걸을 수 있는 곳이다. 마침 이곳을 찾은 날에 홀로 혹은 두어 명 정도가 산책 중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고요한 분위기 속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은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1996년부터 조성한 국내 최초의 생태공원으로, 국내에서만 자라는 토종 식물(부들, 미나리, 옥잠화 등)을 관찰할 수 있고 도심에서 잘 볼 수 없는 새들의 보금자리라고 한다.

한강 경관 조망하고 습지와 버들숲 구경

여의돋샛강생태공원의 주요 시설은 △ 여의경관구역 △ 수질정화습지지역 △ 생태체험학습지역 △ 버들문화구역 △ 생태보존구역 5개로 나뉜다.

먼저, ‘여의경관구역은 여의도 샛강 상류 한강본류부 400m 지점에 위치한 곳으로 한강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초지와 잔디마당, 파크골프장, 산책로로 이루어져 있다.

수질정화습지지역63빌딩부터 여의교 지점에 이르는 곳으로 다양한 습지가 있어 샛강 생태공원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여의도에서 서울교에 이르는 생태체험학습지역은 생태 수로와 버들숲으로 이루어져 생태 학습이 가능하다. 방문했던 샛강생태공원은 바로 이 생태체험학습지역에 해당한다.

서울교에서부터 파천교에 이르는 구간은 버들문화구역으로 여의도 공원과 연결돼 있어 쉼의 공간과 함께 버들광장, 창포원, 물억새 군락을 관찰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생태보존 구역은 파천교에서 국회의사당에 이르는 지역으로, 보존 지구로 선정돼 있어 폐쇄형 습지가 보존되어 있다.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은 자연 환경을 최대한 살려 조성됐고 인근 지하철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이용해 계류 폭포와 연못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인공을 걷어내고 최대한 자연에 가깝게 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지금이야 생태공원이 전국 도처에 널렸지만, 1996년 개발과 발전에 열 올리던 사회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는 정책이었으니 말이다.

여의도 성모병원과 여의도 침례교회, 진주아파트 단지가 길 하나를 두고 있다. 인근에 9호선 샛강역과 5호선 여의도역이 있으니 가벼운 차림으로 산책하거나 조용하게 쉬고 싶을 때 찾아보면 좋을 듯하다.

5월 가볼만한 곳 ‘부천백만송이장미원’

계절의 여왕 5월은 ‘사랑, 아름다움’의 꽃말을 담은 장미의 계절이기도 하다. 성년의 날, 로즈데이(5월 14일)에 많이 선물하는 장미꽃. 그 장미가 만발한 부천백만송이장미원은 좀 더 특별했다.

지하철 7호선을 타고 약 50분을 달려 도착한 까치울역. 전원 주택과 카페가 어깨를 나란히 한 작달만한 초록빛 동네가 낯선 방문객을 맞이한다. 그곳에서 마을 버스를 타고 약 15분을 지나 도착한 부천백만송이장미원. 입구부터 달콤하게 퍼지는 장미향에 코를 킁킁거리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보았다.

150여종 장미 백만송이 활짝

부천시 도당동에 소재한 부천백만송이장미원은 2만㎡ 크기에 150여 종의 장미가 방문객들을 맞아준다. 가벼운 옷차림하고 나들이 온 남녀노소의 얼굴에는 장미처럼 웃음이 만개했다.

흑장미, 흰장미는 물론 보라색이 눈에 띄는 ‘블루문’, 노란색이 하늘하늘해 보이는 ‘레디안트 퍼퓸’, 흰색 꽃잎 끄트머리가 붉게 물든 ‘쥬빌레 듀 프린스 드 모나코’, 빨간색이 아주 매혹적인 ‘생골’에 이르는 장미들이 이국적 느낌을 자아냈다. 군데 군데 놓인 꽃 터널에는 덩굴장미들이 씨줄 날줄로 교차하며 향기를 뽐냈다.

2024년 부천백만송이장미축제 5월 26일~6월9일까지

부천시에 따르면, 백만송이장미원은 낙후됐던 도당산 인근을 휴식처로 꾸미기 위해 1998년부터 15만여 그루의 장미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으로 출발했다. 보통 장미나무 한 그루에 7~10송이의 꽃이 피기 때문에 최소 100만 송이 꽃을 볼 수 있고, 여기에서 공원 이름을 따왔다.

해마다 이곳에선 ‘부천 백만송이 장미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는 이번 주말인 5월 25일부터 6월 9일까지 15일간 진행된다. 축제 시기가 아닌 5월 평일에 방문했음에도 인근 주차장이 꽉 들어찰 정도로 인산인해였으니 이곳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한다.

국내에는 장미를 주제로 한 휴식 시설이 제법 있다. 부천백만송이장미원은 장미꽃 한 종류를 주제로 한 장미 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라고 한다.

아쉬움이 있다면 마을버스에서 내리면 코앞이 공원이지만, 인근 전철역 부천종합운동장역이나 까치울역과 3~4㎞ 떨어져 있어 도보로 이동하기에 조금은 애매한 거리라는 점이다.

축제 기간 동안은 부설주차장 외에 인근 도당중학교, 부천북고, 도당고등학교, 도당초등학교, 여월중학교를 임시주차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가격 알려주는 ‘물가자료’ 정보 사이트 3

오랜만에 평일 대형마트를 찾았다. 평일임에도 사람이 북적대 세일 품목이 좀 있나하고 둘러봤다. 사람들이 몰린 과일 판매대로 발걸음을 옮겨 과일값을 훑어보니…사과 4알에 9,900원. 참외 5알에 9,900원, 바나나 한 손에 5,000원. 주부님들은 ‘싸다!’며 보석 감정사처럼 과일 하나하나를 신중히 고르고 골라 봉투에 담는다.

여기서 ‘싸다’는 건 상대적인 의미로, 보통 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물가단속을 통해 물가를 잡지만, 올해는 달랐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외식 물가 상승률 3.4%. 서민 음식으로 통하는 김밥과 냉면 각각 5.3%, 5.2%가 올랐다. 대한민국 사람들의 ‘힐링푸드’ 떡볶이도 5.3% 올랐다. 한번 오르면 쉽사리 내려갈 줄 모르는 물가.
뉴스에서, 신문에서 말하는 과일값이 올랐다 정도 말고, 현행화된 물가자료가 궁금해 몇 군데 물가자료 사이트를 찾았다.

한국물가정보(www.kpi.or.kr/)

토목이나 조경, 건축 자재처럼 각종 자재부터 급배수, 기계 및 공구, 소방, 석유화학, 생활용품, 사무용품 등 각종 용품과 같은 종합물가 정보와 전통시장, 대형마트, 지역별 가격정보 등 생활물가 정보를 총망라해 물가에 관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일례로 전통시장 가격정보 카테고리에서 ‘과일류’를 눌러 2024년 4월 현재 과일값 현황을 보면 △ 사과 1개 8,000원 △ 배 1개 9,000원 △ 수박 1통(6킬로그램 기준) 2만 5,000원 △ 참외 1개 2,500원이다.
대형마트 사과 판매 코너에 어머니들이 몰려들어 사과를 신중하게 고르고 고른 이유가 이해된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www.price.go.kr)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서비스도 물가자료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생필품가격정보부터 서비스가격정보와 가격동향에 이르기까지 소비자로서 궁금할 만한 가격 물가자료와 가격정보를 알 수 있고 시장정보와 가격 비교도 할 수 있다.
한국물가정보와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참가격에서는 주로 ‘외식비’와 ‘공공요금’을 찾아본다.

참가격 메인 화면에서 파란색 바탕의 카테고리 중 세 번째 ‘가격동향’을 누른 후 왼쪽 하부 카테고리에서 ‘외식비’를 클릭. 외식비를 품목별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가령, 품목 중 ‘냉면’을 누르면 보고 싶은 월(3월)의 지역별 냉면값을 볼 수 있다. 냉면값은 지역별 조금씩 차이가 나는 데, 서울이 1만 1,538원, 부산 1만 857원, 대구 1만 750원, 인천 1만 833원, 광주 9,600원, 대전 1만 600원, 울산 1만 원 식이다.

공공요금도 살펴보면 가령 전철 요금의 경우 현금가, 카드가와 지역별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카드가 기준으로 전철 요금이 서울은 1,400원, 부산 1,450원, 대구 1,500원, 인천 1,400원, 광주 1,250원, 대전 1,550원이다.


한국물가협회 (www.kprc.or.kr)

한국물가협회 사이트도 참고할 만하다. 한국물가정보처럼 원자재 물가자료와 생활 물가자료는 물론이고 원가계산과 시가조사, 생활물가 기획조사, 내진설계 기획조사, 신재생에너지 기획조사 등 다양한 물가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이 사이트는 보고 싶은 자료를 클릭하면 로그인 화면이 노출돼 회원가입을 해야 원하는 자료를 보여주는 것 같다.

고유가 시대, 전기차가 내연 기관 자동차보다 경제적인가?

점점 유가가 오르고 있다. 그나마 고속도로 휴게소의 유가가 시중가에 견줘 상대적으로 저렴해 지방 출장을 가거나 지방으로 볼 일이 있을 때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르곤 했다. 지금은 고속도로 휴게소나 시중에서 판매하는 기름값이나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

그동안 휘발유 자동차에 대한 믿음(기름값이 저렴할 땐 유지비가 많이 들지 않았고, 주행감, 승차감이 좋은 편)이 있어 다른 자동차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건만. 옆에서 주행 중인 전기차를 보며 문득 ‘전기차 유지비는 싼가?’ 이런 생각이 드는 건 나만이 아닐 터.

전기차 유지비 내연 기관차보다 저렴

먼저, 운전교육전문앱 주토비가 발표한 2024 자동차 비용 분석 보고서를 보면 연간 차량 유지비(1마일당 연비와 보험료, 연료비 포함)가 가장 저렴한 전기차와 내연 기관차 각각 5기종 모델 평균 비용을 비교한 결과, 전기차 유지비가 내연 기관차보다 1,842달러 저렴한 것으로 나왔다.

이 자료만 보면 전기차 유지비는 내연 기관차에 비하면 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친환경 자동차라는 이미지가 지구를 살리는 데 기여하는 것 같고, 고속도로 통행료 반값, 공영주차장 이용료 50% 감면 등 각종 혜택도 붙는다.

전기차 구입 시 정부 지원금 전년 대비 10% 줄어

다만, 전기차의 흠이라면 흠이랄까. 비싼 차량 가격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한다. 그동안 고가인 전기차량 구매 시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해 왔다. 올해도 지원은 하지만 전기차 구입 보조 금액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환경부와 산업부가 올해 2월에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을 보면, 2024년도 전기차 지원 예산이 1조 7,340억 원이다.
2023년 2조 5,652억 원에 달하던 전기차 지원 예산보다 10%가량 줄어들었다. 올해 전기차를 구입하는 경우 국고 보조금을 전액 지원 받을 수 있는 차량의 상한액은 차량가 5,500만 원 미만이다. 전기차 지원금이 줄어든 만큼 최대로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 보조금은 주민등록상 거주지의 시도에 따라 다르므로 전기차 구매자가 거주하는 지역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전기차 보조금 규모는 달라진다.

자동차 구입 시 세제혜택은 그대로,
보유세는 배기량 아닌 자동차 가격 기준으로 바뀔 가능성 있어

제일 중요한 건 세금. 자동차 특히 승용차 구입 시 취득세, 개별소비세, 교육세를 내야 한다. 취득세는 경차 4%, 나머지는 7%이며 개별소비세는 차량가의 5%, 이 개별소비세의 30%는 교육세로 나간다. 정부는 전기차를 포함해 친환경 차 구매자에게 올해 연말까지 개별소비세와 취득세 면제 혹은 일부 감면하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를 처음 구입 시 내는 세금도 중요하지만, 자동차 보유 기간 동안 해마다 두 차례 자동차세를 내야 한다. 휘발유와 경유 등 내연 기관 자동차들은 배기량(CC)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겼지만, 전기차는 배기량이 없으므로 연간 10만 원만 내면 돼 내연 기관보다 세제 혜택이 컸다. 이 점이 전기 차주들 사이에서도 전기차를 잘 샀다고 평가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내연 기관 자동차 세금과 견줘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는 자동차세 과세 기준을 배기량이 아닌 자동차 가격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추후 전기차 세금 부분이 지금처럼 연간 10만 원보다는 오른 세금을 내야 하는 것이 거의 확실시됐다.

결론적으로 올해 연말까지는 전기차가 내연 기관 자동차에 견줘 유지비가 저렴하고 세금, 각종 보조금 등 혜택이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2024년에 자동차를 바꿀 의향이 있다면 국산 전기차 정도 구입하는 건 부정적인 선택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2025년부터는 전기차에 적용되던 자동차 세금이 차량 가격을 기준으로 매기면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화재 시 완전 연소 등의 리스크가 줄어들지 않는 전제하에 단지 친환경이라는 이유만으로 전기자동차를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좀 더 두고 볼 문제다.

레트로 시간 여행지 ‘군산’

군산은 대표적 레트로 여행지다. 금방이라도 모던 걸, 모던 보이가 거리를 활보할 것 같은 느낌의 예스러운 골목과 과거 일제 강점기 때 지어졌던 적산 가옥이 즐비한 동네를 돌아보노라면 마치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들어온 것 같다.

근대 건축물부터 신흥동일본식가옥을 비롯한 적산가옥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말랭이마을과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 동국사까지. 군산 시간 여행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근대적 요소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바람 살랑 부는 볕 좋은 5월, 군산으로의 레트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한번에 감상할 수 있는 근대건축물

군산 바다가 바로 보이는 장미동 일대에 일제강점기 시절, 침탈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진 근대건축물이 우뚝 서있다. 사적으로 등록된 호남관세박물관과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으로 쓰이다 현재 미술작품 전시와 안중근 의사의 다양한 기록물 전시 공간인 근대미술관, 1922년 일제 강점기 침탈적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대표 은행,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으로 사용됐던 ‘근대건축관’이다.

해상 물류 유통 중심지 옛 군산의 모습과 국제 무역항으로서 군산을 보여주는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통합권(3,000)을 끊으면 근대건축물까지 둘러볼 수 있다.

근대미술관(옛 일본 제18은행)

뜬다리 부두 (부잔교)

근대건축물을 쭉 돌아보고 나서 바로 옆 ‘진포해양테마공원’으로 발길을 돌리면 군산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근대 유산, 뜬다리 부두를 만날 수 있다.

1899년 개항 후 일제가 수출입 화물 작업을 위해 수위에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뜬다리를 만들었다고 하며, 현재는 등록문화재이다.

군산 뜬다리부두(부잔교)

일본식 가옥을 볼 수 있는 말랭이 마을

군산 신흥동에는 히로쓰 가옥을 중심으로 1930~1940년대 무렵 일본인들이 이곳에 집 짓고 살면서 주거지가 형성되었다. 히로쓰 기치사브로라는 미곡상이자 대지주가 살았던 신흥동 일본식 가옥은 이층집으로, 내부는 들여다볼 수 없지만 설명에 따르면 일본식 주거 양식에 서양식 응접실, 한국식 온돌을 결합해 지은, 여러 문화를 절충한 집이라고 한다.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히로쓰 가옥)

말랭이 마을은 6‧25 전쟁 때 피란민이 신흥동 일대에 터 닦고 살면서 형성된 동네다. 바위 위에 판잣집을 다닥다닥 대어 집을 지었는데, 산비탈을 의미하는 전라도 사투리 ‘말랭이’에서 유래해 말랭이 마을이라 불렸다고 한다.

현재 말랭이 마을에는 탤런트 김수미 씨 집을 비롯해 신흥양조장, 추억전시관, 이야기 마당, 신흥동 일본식 가옥을 볼 수 있다. 또 1950~1970년대에나 볼법한 빈티지 느낌의 명신슈퍼도 동네 한복판에 떡하고 버티고 있다. 현재 이 일대는 아주 오래돼 보이는 일본식 가옥부터 이곳 느낌에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가게와 카페들이 즐비해 있다.

예전 슈퍼 모습 그대로인 ‘명신슈퍼’

국내 유일 일본식 사찰 ‘동국사’

신흥동에서 남쪽으로 놓인 길(월명로)을 건너 살짝 비탈진 길을 오르면 국내 사찰 양식과는 딴판인 사찰, 동국사를 만날 수 있다.

1909년 6월 일본 승려 우찌다 스님이 금강선사라는 이름으로 포교소로 문을 연 뒤 1913년 현재 금광동으로 옮겨와 대웅전과 요사를 지었다고 한다. 동국사 대웅전의 외관은 단층팔자지붕 홀처마 형식의 에도시대 건축 양식이라고 한다.

그래서인가. 한국 전통 사찰에서는 보이지 않는 급경사의 지붕에 이질감이 느껴졌다. 범종은 우리나라 범종의 5분의 1 크기 정도 되는 아주 작은 종으로, 일본 경도에서 주조되었다고 한다. 사찰을 짓는 데 쓰인 목재 역시 모두 일본 쓰기목이라고 하니 사찰이 딛고 있는 땅만 한국 땅일 뿐 사찰 자체는 일본식 사찰이나 다름없다. 우리나라의 뼈아픈 근현대사를 증명하는 건축물로 잊지 말아야 할 식민지 시대의 아픔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 중이다.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 ‘동국사’

폐선로에서 추억 만들기, 경암동 철길마을

군산에서 또 하나의 레트로 느낌을 만끽하고 싶다면, 군산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의 경암동 철길마을을 찾아보자.

옛 군산역과 폐철도를 없애지 않고 관광 자원으로 활용 중이다. 머리 희끗희끗한 어르신들이 옛 교복 차려입고 해맑게 웃으며 학창 시절을 추억하고, 부모님과 함께 이곳을 찾은 아이들은 연탄불 위에서 뽑기 체험하며 예전 아이들의 모습을 재현했다.

경암동 철길마을

기찻길을 가운데 두고 양옆에 들어선 가게들은 못난이 삼형제, 쫀드기와 뽀빠이 등 각종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들을 꺼내놓고 지나는 사람들을 유혹한다.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경암동 철길마을에서 교복 빌려 입고 인생 사진도 건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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